병원 갈 일이 생기면 그게 제일 큰 걱정이었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몸이 불편한 가족을 모시고 병원에 다녀오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겪어본 분들은 잘 아실 거예요. 이동 자체가 힘든 경우도 많고, 어떤 병원이 우리 상황을 잘 이해해줄지 알아보는 것부터가 큰 산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진료 예약을 잡는 것부터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시간까지, 매번 온 가족이 함께 움직여야 하다 보니 병원 가는 날이면 하루가 통째로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제도가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바로 등록장애인이 자신의 건강을 전담해서 챙겨줄 의사를 직접 정할 수 있는 장애인 건강주치의·치과주치의 제도입니다.
대상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조금씩 다릅니다
이 제도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먼저 일반건강관리는 장애 유형이나 정도와 상관없이 모든 등록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고, 주장애관리는 지체·뇌병변·시각·지적·정신·자폐성 장애를 가진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치과주치의는 중증장애인 전체와 함께 뇌병변·정신 장애가 있는 경증장애인까지 포함됩니다. 서비스 내용도 구체적인데요, 건강 상태를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개인별 건강관리계획을 세워주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교육과 상담, 그리고 거동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방문진료와 방문간호까지 이뤄집니다. 통합관리 유형으로 등록된 경우에는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 검진 바우처도 함께 활용할 수 있고, 치과주치의를 통해서는 불소도포와 구강보건교육, 치석 제거 같은 예방 중심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주치의가 꾸준히 건강 상태를 지켜봐 준다는 점은, 매번 새로운 병원에서 처음부터 상황을 설명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경우라면, 담당 주치의가 그동안의 진료 기록과 변화 추이를 계속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상태가 조금만 달라져도 더 빠르게 알아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본인부담금과 신청 방법이 궁금하실 텐데요
비용 부담도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 본인부담금은 비용의 10% 수준이고, 차상위 계층이나 의료급여 수급자라면 아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 nhis.or.kr)의 장애인 건강주치의 의료기관 찾기 서비스를 통해 가까운 참여 기관과 원하는 주치의를 선택한 뒤 등록하면 됩니다. 본인이 직접 신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가족이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지참해 대리로 신청할 수도 있고, 참여하고 있는 의료기관 목록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1644-2000)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번 등록해두면 이후 방문진료나 상담을 받을 때마다 새로 서류를 준비할 필요 없이 훨씬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아직은 시범사업이라는 점,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제도는 2024년 2월부터 4단계에 걸쳐 확대되어 온 시범사업으로, 아직 정식 본사업으로 전환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일반건강관리, 주장애관리, 치과주치의 각각에 대상 요건이 다르게 정해져 있다 보니, 모든 장애인이 세 가지 서비스를 전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시면 오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지역이나 의료기관에 따라 참여 여부와 운영 방식도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신청 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가까운 참여 기관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참여 기관이 아직 많지 않은 지역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시범사업이 단계적으로 넓어져 온 과정을 보면 앞으로 참여 기관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병원 가는 일 자체가 망설여졌던 가족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알아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매번 새로운 병원을 찾아다니며 처음부터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이동 수단을 알아보는 것도 생각보다 큰 에너지가 드는 일입니다. 가까운 곳에 믿고 다닐 수 있는 주치의 한 분을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가족 전체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으니, 시간을 내서 한번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